지상파 송출설비 2011년까지 43%만 완료… 혼란 우려
지상파방송사들이 디지털전환 투자를 2012년에 몰아서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디지털전환 시한 당해연도에 큰 혼란이 예상돼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7일 본지가 확보한 `지상파방송사의 디지털전환 계획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사들은 송출 설비의 디지털전환을 작년 12.4%에서 올해 23.0%, 2010년 31.7%에 이어 2011년에 43.6%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 계획서는 KBS, MBC, SBS 등 지상파방송사들이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비공개 자료다.
이 계획서에 따르면 지상파방송사들은 디지털 전환 완료 시점인 2012년에 가서야 송출 설비의 절반 이상을 한꺼번에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의미로, 이대로라면 2012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송출 설비는 기간 방송국과 난시청 해소를 위한 방송 보조국을 포함한 것이다. 기간 방송국은 방송사마다 100% 디지털로 전환한 상태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말하는 송출장비는 실제로 방송 보조국을 뜻한다.
이에 반해 제작설비는 작년 48.6%에서 올해 64.5%, 2010년 81.8%, 2011년 89.6%, 2012년 100% 등 해마다 20%씩 디지털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상파방송사의 이같은 디지털전환 계획은 지난 10일 열렸던 디지털방송활성화실무위원회 회의 자료에도 포함됐다. 이 자료는 지난해 방송사로부터 제출받은 디지털전환 계획을 취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잠정 집계한 것이어서 변경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수치는 수정될 수 있으나 현재 지상파방송사들은 적어도 2009~2010년까지 디지털 전환에 투자를 유보해 놓고 있다. 지상파방송사들은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운 상황에서 디지털전환에 투자를 서두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방송사들은 방송 보조국의 디지털전환 계획을 뒤로 미룬 이유를 크게 2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는 여유 주파수의 부족을 꼽고 있다. MBC 관계자는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여유 주파수 대역을 많이 남겨 놓지 않아 2012년에 가서야 몰아서 디지털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재정적인 이유다. KBS 관계자는 “재원이 보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각 방송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부터 2012년까지 제작설비 및 송출설비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1조758억원에 달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올해 디지털전환 시나리오 연구반을 구성, 연도별 방송사 DTV 전환 구축 계획 등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투자 계획을 앞당기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상파방송사들은 디지털 전환 계획 제출을 요구하기 이전에 재원 마련 정책부터 마련해 달라는 입장이어서 시나리오 마련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KBS 관계자는 “수신료 인상, 광고제도 개선 등 지상파 방송의 재원 마련을 위한 정책 입안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희종기자 mindle@dt.co.kr
2009년 2월 18일 (수)
진단 결과에 따른
안내페이지를 참고하세요.
UHD TV 시청방법 바로가기 HD TV 시청방법 바로가기 아날로그TV 시청방법 바로가기 콜센터(1644-1077)로 문의 바랍니다. 콜센터(1644-1077)로 문의 바랍니다. 콜센터(1644-1077)로 문의 바랍니다. 기타(중소기업, 해외 브랜드, 해외 직구 등) UHD TV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