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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발언대] 대중화 노력 필요한 디지털TV 정책

1980년 12월 1일 흑백TV방송에서 칼라TV방송을 시작했을 때, 사람들은 TV에서 보여지는 형형색색의 모습들을 보고 신기함을 금치 못했다. 당시 칼라TV의 가격은 흑백TV보다 훨씬 비쌌으나 신기하게도 흑백TV에서 칼라TV로의 전환은 시장 원리에 의해 자연스럽고도 빠르게 진행됐다. 칼라TV방송으로 인해 방송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흑백TV를 갖고 있어도 방송은 그대로 흑백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2년까지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고 2013년부터 디지털방송만을 송출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디지털 방송은 아날로그보다 화질이 6배 이상 좋고 각종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나 디지털전용 TV가 없으면 더 이상 방송을 볼 수 없다는 데 있다. 즉, 흑백TV에서 칼라TV로의 전환에서처럼 시청자의 선택에 의한 자연스러운 기술진보가 아닌 꼭 해야만 하는 강제성을 띤 기술 진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조심스럽고 적극적이며 대중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얼마 전 한나라당 미디어특위에서 디지털 전환을 조속히 이루기 위해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을 강구하기보다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을 경우 처벌하는 법안을 만든다는 보도가 있었다.

현재 국민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지율은 31.1%의 심각한 수준이지만, 디지털전환에 대한 공익광고나 캠페인 등은 별로 없는 상태다. 디지털전환에 따라 저소득층에게 부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대책도 미흡하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라고 해서 디지털방송으로 인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아니며, 그 부담을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떠한 렌즈와 영상으로도 절대 인간의 눈으로 보는 것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었지만, 디지털방송 기술의 출현으로 그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충분한 검증과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편리함을 주기 위한 기술의 진보가 우리에게 불편과 거부감을 주는 기술의 퇴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박유나 HCN 경영지원실 주임
2008년 11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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