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송장비산업이 연평균 7% 성장을 이어가며 오는 2018년에는 3조5000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식경제부는 4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를 통해 국내 방송장비산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전망했다.
우선 국내시장은 디지털 전환, 신규 방송사업자 선정, 뉴미디어 방송 도입 등으로 연 평균 7%씩 성장해 오는 2018년에는 방송장비산업 규모가 3조 452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연 평균 6.7%의 성장이 예상되는 전 세계 방송장비 시장보다 조금 높은 성장세로 지상파 방송사의 디지털 전환이 미진해 내년까지 집중적인 디지털전환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신규 종편시장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종편사업자(4개)가 약 3000억원, 보도채널(1개)이 약 250억원을 방송장비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방송장비 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36억7000만원으로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이 전체의 3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품목의 매출액은 내수가 3351억원, 수출이 1300억원으로 수출비중은 27.9%로 주요 수출국은 중국, 미국, 유럽, 일본 등으로 조사됐다. 또 방송장비 업체에서 근무하는 평균 종업원 수는 19.3명으로 부문별 종업원 비중은 연구개발(R&D)이 32%로 가장 높았다. 제조업체들이 인식하는 자사 제품의 품질수준은 100점 만점에 평균 83.7점으로 평가됐다.
수요기관에서 측면에서 보면 방송사는 동종업계와 전시회 등 관련 정보획득 경로가 다양하지만 비방송사는 주변인의 추천과 인터넷 등 상대적으로 정보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장비 구입시 고려요소를 살펴보면 방송사 및 비방송사 모두 성능 및 호환성, 가격을 가장 중시하고 있었다.
국산화율은 방송사가 15%, 비 방송사가 25%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분야별로 보면 방송사는 수신장비, 송신장비, 송출장비, 제작장비 순으로 국산화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비방송사는 조명 등 기타 장비, 음향장비, 영상장비 순으로 국산화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경부는 국내 방송장비 제조업계가 기술경쟁력 부족, 마케팅 능력 및 브랜드인지도 취약 등으로 수출을 통한 세계시장 진출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방통융합에 따른 신규 서비스 출현 등 방송의 패러다임 변화는 IT강국인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면서 일부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경부는 “국내 방송장비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R&D에서 인프라,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할 예정”이라면서 “제조업계와 방송서비스사업자간 긴밀한 협력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국산 방송장비로 중계되는 경기를 관람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홍석기자 red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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