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용 DTV코리아 사무총장
지난 6월 12일 자정, 미국은 60여년 이상 지속됐던 아날로그 TV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TV 방송시대를 열었다. 98년 2월 `DTV 전환 계획을 확정한 지 12년만이며, 3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이뤄낸 `역사적 디지털 전환이었다.
이처럼 오랜 준비 기간과 대규모 재원이 투자된 미국의 디지털 전환 사업이지만, 정부의 긍정적인 평가와는 달리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이 아닌 `불완전한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그치고 말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럼 미국의 디지털전환, 무엇이 문제였을까? 당초 2006년 12월이던 아날로그 방송 종료일을 2009년 2월로 한 차례 연기했던 미국은 또다시 종료일을 2주 앞둔 시점에서는 4개월 뒤로 미루는 혼란을 겪어야했다. 2009년 2월 기준으로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1210만 가구 중 약 400만 가구(33%)가 디지털 방송 수신에 대한 준비를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특히 아날로그 TV로도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DtoA 컨버터 구입 쿠폰을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2장씩 제공할 계획이었지만, 총 6000만장이 발송되면서 15억 달러의 예산이 바닥났고, 결국 아날로그 방송 종료 연기는 불가피해졌다. 이처럼 실질적인 지원 대상 파악이 부족한 시청자 지원 사업으로 인해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 2009년 6월에도 280만 가구가 디지털 방송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일인 6월 12일 하루 동안 FCC(미연방통신위원회)에 걸려 온 문의전화는 31만 7000건으로 대부분 DtoA 컨버터 설치 및 채널 재설정(Scan) 방법에 관한 질문이었다. `아날로그 TV 방송 종료라는 정보에 대한 인지율이 2009년 1월 기준 97%를 달성한 미국의 디지털 전환 홍보 전략이 외형적으로는 성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아날로그 TV 방송 종료 사실을 아는 것과 디지털 전환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고 행동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달랐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성공적 지상파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지난 6월 2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디지털 전환 활성화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2008년 3월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 특별법이 제정된 지 1년 3개월만이고, 2012년 12월 아날로그 방송 종료 시점까지 불과 3년 여를 남겨놓은 상황이다.
2012년에는 대통령 선거, 올림픽 등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계 부처에서는 2011년까지는 실질적인 아날로그 방송 종료 준비를 마쳐야 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결국 대한민국의 디지털 전환은 2년 안에 승부를 내야 하는 배수의 진을 친 상태다. 디지털 전환 사업과 같은 대규모 국가 정책 시행을 위해서는 명확한 계획과 역할규정, 그리고 적정한 재원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2000년 정부 주도로 시작된 디지털 전환사업은 아직까지 정확한 종료 시점조차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지상파 방송사의 투자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방송사에 대한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며, 특별법에 정부의 책임으로 명시된 홍보나 시청자 지원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매우 미흡하다.
기본계획에 표현된 대로, 디지털 전환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시청자 복지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무료 보편적인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투자는 낭비도, 중복 투자도 아니다. 단 한 명의 시청자도 소외되거나 피해를 입지 않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직접 수혜자인 가전 유통업체와 고품격 HD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시청자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방송사, 그리고 산업성장과 미디어 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정부 모두 주어진 역할에 대한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이다.
2009년 7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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