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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방송 제작-송출-송신 전 과정 `디지털 혁신` 돌입


방송 3사 6681억 투입… 디지털 전환 총력
테이프리스 시스템 구축 '녹색성장' 앞장

강희종 기자 mindle@dt.co.kr | 입력: 2010-11-30 02:28 [2010년 11월 30일자 6면 기사]

 

■ 꿈의 디지털방송시대 열린다

3. 방송국에 테이프가 사라진다

오는 2013년부터는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이 종료되고 전면 디지털방송이 시작된다. 각 가정에서는 아날로그TV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컨버터 등의 장비를 이용해 방송을 시청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해야 하는 지상파방송사는 얘기가 다르다. 방송사 입장에서 디지털전환이란 제작, 송출, 송신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대 작업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방송사마다 수천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
 
디지털 방송을 위해서는 우선 제작 단계부터 디지털로 제작해야 한다. 이는 방송국에 테이프가 없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방송 테이프로 녹화한 후 이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거칠 수도 있겠으나 여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이에 따라 각 방송사들은 제작과 송출의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것이 `디지털 워크플로우(Digital Workflow)'라고 부른다. 제작의 디지털화는 기존의 동영상 저장 매체인 테이프를 컴퓨터 파일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출시되는 방송 카메라들은 디지털방송 시대 디지털 워크플로우를 지원하기 위해 동영상을 파일로 저장할 수 있도록 제작되고 있다. 이 파일은 컴퓨터 기반의 파일 편집기로 편집되고 그대로 송출하게 된다. 따라서 제작 시설이 디지털화가 되기 위해서는 카메라, 중계차, 부조정실, 조정실 등이 모두 디지털로 바뀌어야 한다.
 
디지털워크플로우가 정착되면 방송 제작과 송출이 매우 효율화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거 양득이다. 방송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디지털로 제작되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모바일 서비스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또 방송에 나가지 않은 편집된 장면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와 같은 방송 제작의 디지털화는 범정부적인 `녹색 성장' 전략에도 맞아떨어진다. 테이프를 없애기 때문에 자원 낭비를 막고 화약약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녹색 방송통신 추진 종합 계획'을 마련하고, 방송 설비의 디지털화로 테이프리스(Tapeless) 시스템을 구축해 프로그램의 취재, 제작, 송출, 저장의 전 과정에서 테이프를 없애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녹색방송통신 추진 종합계획에는 2012년까지 모두 723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방송사가 디지털 전환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디지털로 제작된 프로그램을 디지털로 송신해야 한다. 송신이란 제작을 모두 끝낸 프로그램을 전파에 실어 내보내는 것을 의미한다. 2009년 방통위는 디지털 방송용 주파수를 새로 분배한 바 있다. 각 방송사는 디지털방송용 주파수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송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방송사의 송신 시설을 디지털로 전환해야 한다. 방송사의 송신 시설에는 기간방송국과 보조국(간이국)이 있다.
 
기간국은 연주소(演奏所, 무선 송신 설비) 시설을 보유한 송신소를 의미하며 보조국은 난시청 해소를 목적으로 한 무선국을 뜻한다. 기간국은 전국적으로 그 숫자가 많지 않으며 현재 디지털전환이 모두 완료된 상태다. 기간방송국은 KBS 31개, MBC 20개, SBS 포함 지역 민방 11개, EBS 1개 등 총 63개다.
 
문제는 보조국이다. 보조국을 디지털로 전환하지 않으면 난시청 지역이 발생해 2012년 12월 31일 큰 혼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IPTV에 가입해 있다면 큰 문제가 없으나 그렇지 않고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가구의 경우에는 TV를 시청할 수 없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방송 보조국의 디지털 전환은 2012년 아날로그방송 종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 꼽히고 있다.
 
◇방송3사, 2012년까지 6681억원 투자=지상파방송사들은 2012년까지 성공적인 디지털전환을 위해 별도의 조직을 꾸리는 등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다. KBS는 디지털전략 추진단을 구성해 디지털워크플로우 개선업무와 디지털 전환 작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SBS는 제작, 송출, 아카이브 등 모든 제작 시설을 내년 하반기까지 네트워크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송신시설 및 제작, 송출 시설의 디지털전환에 투자하는 금액은 6681억원(2010년 1월 발표 기준, 이하 동일)에 달한다.
 
지난 1월 KBS는 2012년까지 100% 고화질(HD) 방송을 내보내고 제작 송출 시설도 전면 디지털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디지털방송 커버리지는 96%(EBS 무료 교육방송망 포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제작송출 시설의 경우 2010년 501억원을 투자해 65%, 내년 937억원을 투자해 79%, 마지막 연도인 2012년에 1191억원을 투자해 100% 디지털로 전환할 계획이다. 총 2629억원이 제작송출 비용에 투자되는 셈이다. 송신시설은 올해 285억원, 2011년 463억원, 2012년 624억원 등 1372억원이 투자된다. KBS는 이와 별도로 난시청 해소를 위한 수신환경 개선 사업을 위해 올해 109억원, 2011년 250억원, 2012년 271억원 등 6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MBC는 본사 기준으로 올해 송신시설의 45%, 제작송출 시설은 85% 이상 디지털로 전환하고 HD 편성비율은 73%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2년까지 송신 및 제작송출 시설을 100% 디지털로 전환하고 HD 편성비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MBC는 송신시설의 경우 본사와 19개 계열사를 포함해 2010년 총 45억원, 2011년 66억원, 2012년 114억원 등 총 22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작 송출 시설의 경우 올해 357억원, 2011년 439억원, 2012년 910억원 등 모두 170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BS는 송신시설에 올해 16억원을 포함해 2012년까지 총 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제작 및 송출 시설에는 올해 251억원 등 2012년까지 69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성적표는 `글쎄'=하지만 지금까지 각 방송사의 디지털 전환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다. 방송사들의 연도별 디지털 전환 계획이 마지막해인 2012년에 몰려 있어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방송 3사의 송신시설 전환율은 2010년 9월 기준 39.0%에 불과하다. 또, 제작시설의 전환율은 61.3% 수준이다. 방송 3사는 올해 송신시설의 39.2%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내년까지 68.1%, 2012년까지 100%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제작시설도 올해 70.5%까지 디지털로 전환하고 2011년에 80.8%, 2012년 100% 디지털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최경섭차장 kschoi@ 한민옥기자 mohan@
강희종기자 mindle@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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