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시행 중인 지상파텔레비전방송의 디지털전환과 디지털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에 의하면, 모든 지상파 방송사들은 2012년 말까지 아날로그 방송 송출을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만을 송출하여야 한다. 따라서 아날로그 TV방송의 시한은 3년 반도 남지 않았다.
지상파 TV방송의 디지털 송출 방식은 아날로그 송출 방식에 비해 더 적은 주파수 자원으로 더 많은 용량의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디지털방송이 아날로그방송보다 대폭 향상된 HD급 화질의 고품질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또한 지상파 채널에 배정된 주파수 대역의 여유분을 이용하여 데이터방송 등을 추가 제공하는 멀티모드서비스(MMS)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는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 후 필요 없게 된 아날로그 방송용 주파수를 회수하여 다른 목적에 이용할 수 있으므로 한정된 주파수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과거 흑백방송에서 컬러방송으로의 전환에 비견할 만한 획기적 변화로 평가된다.
하지만 지상파 TV방송의 디지털 전환은 충분한 준비 없이 시행된다면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과거 컬러방송 도입 때에는 흑백TV 수상기로도 지상파 방송 시청이 가능하여 시청자들에게 당장의 불편을 야기하지 않았으나,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는 상당수 시청자들이 TV를 일시에 시청하지 못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방송 등의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고 실외 혹은 실내 안테나를 이용하여 TV방송을 시청하는 가구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 경우 지상파 직접수신 가구는 디지털TV 수상기를 구매하거나 디지털신호를 아날로그신호로 변환하는 컨버터를 아날로그TV 수상기에 연결하여야 한다. 또 아날로그 TV방송용 주파수가 VHF인 반면 디지털 TV방송용 주파수는 UHF이므로, 지상파 직접수신 가구는 UHF용 안테나를 갖출 필요가 있다.
걱정스러운 점은 방송사와 시청자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준비가 너무나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경우 기간급 방송국에서만 제작 및 송출 설비의 디지털화가 완료되었을 뿐, 전국에 산재한 방송중계국 상당수는 아직 아날로그 방송만을 송출하고 있다. 디지털방송 전환에 대한 시청자들의 인식 또한 태부족한 실정이다. 작년에 실시된 시청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아날로그방송 종료에 대한 인지율이 35%에 불과하였으며, 디지털방송 수신기의 보급률 또한 39%에 머물렀다. 아날로그방송 종료가 2012년 완료될 영국에서 시청자들의 디지털전환 인지율이 작년 조사 결과 88%, 2011년 종료를 앞둔 일본에서 92%를 기록한 것과 대비된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최근 방통위가 2010년 실시 계획을 밝힌 아날로그방송 종료 시범사업은 각별한 중요성을 지닌다. 시범사업은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아날로그방송을 미리 종료함으로써 전국적인 방송의 디지털 전환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점들을 미리 파악,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아울러 디지털방송 전환에 대한 국민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복합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시범사업의 수행을 위한 치밀한 준비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제언한다면, 우선 시범사업은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 전망에서 다년간 순차적으로 실시하되, 첫 해에는 소규모 지역을 대상으로 아날로그방송 종료에 따라 발생할지 모를 기술적 문제의 점검에 주력하고 점차 지역규모를 확대하여 2012년 본사업의 수행능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또한 시범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해당 지역의 지상파 직접수신가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내년도 시범사업에서는 디지털 TV수상기의 보급률이 저조한 점 등을 감안하여 직접수신가구에 대한 컨버터, UHF 안테나 등의 무상지원과 아울러 노인 등 디지털방송 전환요령이 부족한 취약계층에 대한 집중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김남두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통신정책연구실 책임연구원
2009년 8월 1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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