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차례 연기 끝에 12일 지상파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완료한다. 하지만 280만 미국 시청 가구는 디지털 전환에 대해 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내 정책 당국 및 방송사들은 미국의 디지털전환 과정을 벤치마킹해 온 만큼 미국이 성공적으로 디지털전환을 완료할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11일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1700여개 주요 지상파방송사들은 12일부터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고 디지털로만 신호를 내보내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 시청자들은 컨버터박스를 설치하거나 디지털TV를 새로 구입하거나 아니면 케이블이나 위성방송 등에 가입하지 않으면 지상파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미국은 당초 지난 2월 17일 지상파방송국의 아날로그 방송 신호를 중단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 의회는 시한을 채 며칠 남겨놓지 않은 2월 4일 디지털전환 시기를 6월12일로 연기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수백만의 미국 시청자들이 디지털전환을 준비하지 못해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디지털TV를 갖추진 못한 저소득층이 아날로그방송 종료 이후에도 계속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컨버터박스를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했으나 재원이 고갈되면서 2월 당시 약 650만 가구 이상이 방송을 시청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미국 정부는 컨버터박스 보급을 위해 6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배정했다.
컨버터박스(DTA 컨버터)란 디지털 방송 신호를 수신해 아날로그 신호로 변경해주는 장치로 기존 아날로그TV에 연결해 쓸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향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이같은 DTA 컨버터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미 의회는 지난 2월 디지털전환을 연기하면서 준비가 된 방송사들은 6월 12일 이전에라도 아날로그방송을 종료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6월 11일 현재 전체 1700여개 미국 지상파방송국 가운데 42%는 이미 디지털신호로만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동시에 방송한다는 것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FCC 등 미국 정부와 방송사들은 최근 몇 개월간 각종 매체를 통해 DTV의 장점을 호소하며 국민들의 디지털전환을 독려했다. 또 콜센터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컨버터박스 설치를 도와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국민들이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아날로그 방송 종료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국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이 지난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1억1400만 전체 시청 가구의 2.5%인 280만이 디지털전환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흑인ㆍ히스패닉 계통이나 젊은 층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닐슨은 로스앤젤레스에서만 25만2000가구가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오바마 대통령도 최근 “더 이상의 디지털 전환 연기는 없을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다”며 디지털전환 채비를 서두를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지상파방송의 디지털전환의 혜택은 상당부분 케이블과 위성, 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1분기 동안 미국 유료방송 가입가구는 90만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5만명이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또한, 가전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디지털TV 세트 판매는 작년에 비해 올해 32%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희종기자 mindle@dt.co.kr
2009년 6월 12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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