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말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대표적인 공영방송인 KBS1의 전국 디지털TV 수신율이 89.3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상태로는 전국 171만 가구가 케이블방송 등 유료방송을 거치지 않고 KBS1을 직접 시청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4일 KBS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심재철 의원(한나라당)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1년 6월 기준 KBS1의 전국 평균 디지털TV 수신율은 89.33%로 조사됐다. 이는 KBS가 전국 247개 시군구 총 8089개 지점에 대해 디지털TV 수신 환경을 조사한 결과다.
심재철 의원은 “디지털TV를 수신할 수 없는 난시청 가구는 10.67%에 달하며, 전국 1598만8274 가구 중에서 171만 가구가 현재 디지털TV를 통해 KBS1을 시청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KBS2의 디지털TV 수신율은 87.91%로 나타나, KBS1 보다 1.42% 더 낮게 나왔다. KBS2의 난시청 가구는 12.09%에 달하며, 약 193만 가구가 디지털TV를 시청할 수 없다.
지역별 평균수신율을 살펴보면, KBS1의 평균 수신율은 서울특별시가 99.63%로 가장 높았으며, 광역시(6개) 93.65%, 도(9개) 83.76%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69.55%%로 가장 수신율이 낮았으며,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가 90.55%를 기록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지역별로 볼 때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 강원도 및 제주도는 지난해에 비해 디지털TV 수신율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KBS는 난시청 해소 사업비 확보를 위해 재단법인 디지털시청100%재단을 설립했으나 난시청해소와 수신환경을 위해서는 14억원만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 의원은 “디지털전환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현재 전국의 디지털TV 수신불가 지역이 10%를 넘고 있다”며 “디지털 방송 시행에 발맞추어 KBS가 디지털 난시청지역이 생기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희종기자 mi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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