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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지상파디지털방송 글로벌 행보

아날로그방송 종료와 함께 디지털방송 완전 전환을 3년여 남겨둔 일본이 국내외 디지털방송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전환일정에 차질이 예상되는 한편 해외에서는 일본 기술방식이 유럽ㆍ미국에 밀리고 있는 상태에서 일본정부가 보급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일본방식 적극 홍보=지상파 디지털방송 기술방식으로는 일본방식인 ISDB, 미국방식인 ATSC, 유럽방식인 DVB 등 3가지 방식이 있지만 일본방식은 표준화 경쟁에서 뒤지면서 현재는 일본 이외에는 브라질에서만 채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30개국 이상에서 채택하고 있는 유럽방식과 거대 북미시장을 거머쥐고 있는 미국방식에 비하면 크게 뒤져 있는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이르면 4월중에 지상파 디지털방송 기술방식을 결정하게 될 필리핀과 칠레에서 일본방식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필리핀과 칠레에서 일본방식을 채택한다 하더라도 아프리카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이미 다른 기술방식이 결정된 상태여서 일본은 여전히 해외에서 열세를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일본 국내에서는 기술적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휴대전화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디지털방송 전환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기기판매와 직결되는 표준화 경쟁에서 일본은 열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채택 건수를 보이고 있는 유럽방식은 유럽 대다수의 국가와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아시아 등지에서 폭넓게 채택됐다. 또 미국방식은 미국, 캐나다와 한국 정도만이 채택하고 있지만 규모 면에서는 거대시장이다. 이에 비해 일본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는 일본과 브라질 뿐이다. 이처럼 일본방식의 채택이 저조한 것은 일본이 아날로그 하이비전에 힘을 쏟다가 지상파 디지털방송 국제표준 승인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유럽이나 미국방식은 1997년에 승인되어 다음해에 방송이 시작되었지만 일본방식은 2000년에야 승인이 이루어졌고 방송은 2003년에 시작됐다.

이에 대해 일본업계는 시기적으로 늦은 만큼 성능 면에서는 우수해 유럽과 미국방식에 비해 장애물의 영향을 덜 받고 송수신시 안정성과 신뢰성이 높다고 자평하고 있다. 칠레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도 유럽, 미국방식보다 앞섰다고 한다. 또 휴대전화 등으로 모바일방송도 이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그러나 성능이 우수하더라도 시기적으로 크게 뒤진 감이 없지 않다. 일본은 그동안 휴대전화 등 IT분야에서 성능은 우수하지만 독자방식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아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은 예들이 있었다.

이같은 지적에 따라 일본 정부도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지상파 디지털방송 전환이 비교적 늦은 남미지역을 대상으로 활발한 홍보를 펼치고 있다. 2006년 초부터 일본 총무성과 전파산업회가 공동으로 일본방식 시험방송설비를 해외에서 시연하는 한편 각국의 방송관련 담당부처 관계자들을 일본으로 초대하는 등 관민 총력전을 펼치면서 브라질이 일본방식을 채택하는 성과가 나오기도 했다.

일본업계는 브라질에 이어 칠레에서 일본방식을 채택하게 되면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등 나머지 남미국가에서 연쇄적으로 일본방식을 채택하게 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필리핀은 현행 방송방식이 일본방식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욱이 필리핀에서도 일본방식이 채택될 경우 아직 방송방식을 결정하지 않은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등으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칠레와 필리핀의 일본방식 채택은 일본으로서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필리핀과 칠레의 최종 결정은 내달 중순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기기전시회인 NAB쇼 시찰 후 판가름날 전망이다.

◇산간벽지 보급이 관건=한편 일본 국내로는 아날로그방송 종료가 임박해오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디지털전환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어 당초 계획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지상파 디지털방송 대응 TV의 판매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산간벽지 등지의 보급대책 등은 여전히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디지털방송의 날 기념식에서 마쓰다 총무성 장관은 “준비는 최종단계에 들어갔으며 최후의 한 가구까지 지상파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의 지상파 디지털방송 수신율은 전국 가구의 93%(3월 NHK조사기준)에 달한다. 하지만 디지털방송추진협회(Dpa)에 따르면 현재 남은 곳은 중계국 건설이 늦어지고 있는 산간벽지여서 앞으로 작업진행은 더뎌질 것이라고 한다.

현재 로드맵으로는 NHK 0.5%(약 25만세대), 민방 1%(약 50만세대)가 아날로그 종료 이후에도 곧바로 디지털전환이 이루어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총무성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위성을 통해 난시청지역에 전파를 송출하는 `세이프티넷을 구축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일본민방방송연맹(민방련)에 따르면 지역 민방국은 원세그나 HD기기 등 디지털전환으로 평균 54억엔의 설비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로 인해 지역 민방이 경영난에 빠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편 시청가구 보급확대도 과제가 되고 있다. 총무성에 따르면 디지털방송 수신기 세대보급률은 지난해 3월 기준으로 27.8%(약 1400만대)에 불과하다. 시기적으로 아직 3년6개월이나 남아있어 각 가정에서 전환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데다 데이터방송 등 디지털방송의 이점이 충분히 홍보되지 않았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저소득층의 경우 교체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 때문에 보급이 지연될 우려도 있어 총무성은 현재 1만5000엔이 넘는 수신튜너를 5000엔에 판매하도록 가전업체들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민방련에서는 내달부터 각 방송국 프로그램 도중에 구체적인 시청방법을 설명하는 한편 Dpa에서도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보급률 끌어올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총무성도 가을부터는 현재 도쿄에만 설치되어 있는 상담센터를 전국 10개소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보급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안순화 통신원 dearan@dt.co.kr
2008년 4월 1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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