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2013년 첫날 눈뜨면 `디지털방송 세상` 보인다
고품질ㆍ양방향 방송 시청… 산업 전반에 큰 파급 효과
홍보ㆍ예산 부족 해결과제
최경섭 기자 kschoi@dt.co.kr | 입력: 2010-11-15 23:22 [2010년 11월 16일자 8면 기사]
■ 꿈의 디지털방송시대 열린다
1. 막 오른 디지털방송 시대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 2012년 마지막날을 밝히는 태양이 떠오르면서 대한민국의 방송역사가 바뀐다. KBS, MBC, SBS, EBS 등 주요 지상파 방송이 모두 디지털 방송으로만 송출된다. 1947년 국제 무선 통신회의에서 방송용 호출 부호인 `에이치엘(HL)'을 배정받고 방송이 시작된 이후 60년 넘게 전파를 탔던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것이다. 아날로그 방송은 과거 1960∼70년대 TV 한 대로 온마을 사람들이 희노애락을 느끼던 그때의 기억 저편에서 80년대 컬러TV로의 혁명적인 전환기를 거쳐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디지털 방송 전환으로 각 가정에서는 과거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고선명, 고화질, 양방향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디지털 방송 전환은 단순히 안방의 TV를 디지털로 교체하는 수준을 넘어, 가전, 방송장비, 콘텐츠 시장에 이르기까지 산업전반에 큰 파급효과를 불러 올 전망이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이 범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전환을 완성했거나 추진중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이에 디지털타임스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기관인 한국전파진흥원과 공동으로 `디지털 방송, 꿈의 방송시대가 열린다'를 주제로 지상파 디지털 전환을 계기로 도래할 디지털 방송시대를 미리 조명하고, 준비사항을 점검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꿈의 디지털방송시대가 열린다
1. 막 오른 디지털방송 시대
2. 2012 디지털전환, 이미 시작됐다
3. 방송국에 테이프가 사라진다
4. HD, 3DTV로 즐기세요
5.생활 속의 디지털방송
◆세계가 디지털방송시대로 =전 세계 각국이 이미 기존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로 전환했거나 전환하는 작업에 열심이다. OECD 국가 중에서는 지난해 6월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한 미국을 비롯해 독일(2008년 11월), 네덜란드(2006년 12월), 스페인(2010년 4월) 등이 이미 디지털전환을 완성했고,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이탈리아 등 28개국이 디지털전환을 완료할 예정이다.
전체 OECD 회원국 33개 국가들은 물론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고품질, 멀티미디어 서비스인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는데 여념이 없다. 특히 스마트폰, 스마트TV 주도권을 놓고 글로벌 기업간 패권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핵심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방송콘텐츠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방송 전환은 과거 수십년간 각 가정의 안방을 차지해온 아날로그 TV의 종언을 의미한다. 디지털방송 시대로 전환하게 될 경우, 과거 아날로그 TV에 비해 화질은 5∼7배, 음질도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품질이 보장된다. 특히 2010년대 중반을 지나 2020년경에 차세대 실감형TV 시대로 전환하게 될 경우, TV가 고품질 영상을 제공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기능과 서비스를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될 전망이다. 실감형TV는 HDTV 수준을 넘어서 자연에 가까운 실감형 영상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양방향 송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TV를 시청하다 각종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TV 드라마를 시청하다 주인공이 입은 옷을 클릭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거나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뉴스를 시청하다, 취재파일 후기나 데이터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아날로그 방송이 단순히 드라마, 뉴스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이었다면, 디지털방송을 통해서는 멀티미디어 정보는 물론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방송 전문가들이 과거 흑백TV에서 컬러TV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산업이 일어난 것처럼,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한 이후 방송시장에 큰 변혁을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디지털 전환에 따라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디지털TV 분야 뿐만 아니라 디지털방송장비, 디지털 셋톱박스, 3DTV 등 디지털 방송환경을 지원하는 최첨단 장비시장이 새로 열린다. 특히 디지털전환을 계기로, 방송콘텐츠 시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방송 뿐만 아니라 IPTV,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윈도가 확대된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디지털전환에 맞춰 국내 방송콘텐츠 시장을 글로벌 무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비전을 내놓은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방통위는 향후 5년간 총 5000억원을 투자, 2008년 15조3000억원 규모인 방송콘텐츠 시장규모를 2013년까지 21조7000억원으로 확대하도록 할 방침이다.
◆디지털전환, 카운트다운, 예산확보가 `관건' = 정부는 지난 2001년 수도권 디지털TV 방송실시를 시작으로 디지털 전환작업을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 2008년 디지털전환 촉진을 위한 디지털전환특별법 제정을 계기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2012년 12월 아날로그 방송 강제종료에 대비한 시범사업이 올 상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상황이다.
올해에는 경북 울진군, 전남 강진군, 충북 단양군 등 3개 군에서 아날로그방송을 종료하는 시범사업이 전개되고 2011년부터는 제주도 전역으로 확대 시행된다. 이들 시범지역에서는 디지털TV가 갖춰지지 않는 가구에 디지털컨버터가 제공되고 있고, 보급형 디지털TV도 지원되고 있다. 시범지역 현지 주민들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기존 아날로그TV로도 고품질 영상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들 시범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디지털TV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는 기초생활 수급권자에 해당하는 88만가구중 직접 수신가구인 16만 가구에 디지털TV 수신설비를 제공중이다.
그러나 디지털전환 일정이 코앞에 이른 지금, 홍보 예산 부족으로 인한 국민들의 인식율 부족, 디지털TV 보급률이 낮은 점은 당면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2010년 6월말 현재 디지털TV 보급률은 전체의 6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디지털전환을 앞두고 있는 영국이 91.4%, 이웃나라 일본이 83.8%에 육박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디지털전환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비율도 이제 겨우 60%를 조금 넘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국민 중 2012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 사실을 알고 있는 비율은 전체의 62.8%로 영국 72%, 일본 96%와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디지털전환을 불과 2년여 남겨둔 시점에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홍보예산이 이들 선진국의 1% 수준에 불과한 요인이 크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디지털전환 인지율을 높이고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별취재팀=최경섭차장 ks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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