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향데이터방송 불가능
디지털방송 전환 후에도 상당수 시청자들은 양방향데이터방송 등 디지털방송의 강점을 이용하지 못하고 단순 화질개선만 느끼는 반쪽짜리 혜택에 머무를 것으로 보인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 시범 사업지역에서 디지털 전환 지원 대상 가구 대부분은 디지털TV로 교체하지 않고 양방향 데이터 방송이 불가능한 디지털 컨버터만 지원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존 아날로그TV에 디지털 컨버터만 연결할 경우 디지털화질은 볼 수 있으나, 디지털방송의 특징인 양방향 데이터방송 등 다양한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게된다.
울진의 경우 총 지원 가구 1213가구 중 1185가구가 디지털 컨버터를 지원 받았다. 강진은 총 1271가구 중 1250가구가, 단양은 534가구 중 526가구 디지털 컨버터를 지원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는 29일 아날로그 방송 신호 중단을 앞두고 있는 제주의 경우 정부 지원을 받은 1만712가구 중 1만461가구가 디지털 컨버터로 디지털 전환을 하는 등 시범사업 지역 4곳 모두 디지털 컨버터 방식을 택한 가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재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디지털 컨버터를 기존 아날로그 TV에 설치하거나 디지털TV로 기존 TV를 교체하는 등 두 가지다. 방통위에서는 시범지역 4곳에 대해 저소득층에는 디지털 컨버터를 무상 지원하거나 디지털TV 구입 시 10만 원을 보조해 주는 등 두 가지 지원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대다수의 국민들은 비용 부담이 덜한 디지털 컨버터 방식을 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범 사업 지역의 지원 결과를 비춰봤을 때, 전국의 디지털 전환에서도 디지털 컨버터로 디지털 전환을 하는 가구가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방통위에서 지원하고 있는 디지털 컨버터로는 디지털 전환의 혜택 중 TV전자상거래, 홈뱅킹, 인터넷 검색 등 양방향 데이터 방송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방통위는 디지털 전환을 통해 국민이 얻을 수 있는 혜택으로 △난시청 해소 △고화질ㆍ고음질 방송 △전자 프로그램 가이드 △자막 및 해설방송 △양방향 데이터 방송 등 5가지를 제시한 바 있다.
방통위는 양방향 데이터 방송 기능은 차후에 생각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2012년 디지털전환을 앞두고 가장 1차 적인 목표는 우리나라에 있는 아날로그TV 사용자들이 아날로그 신호 중단으로 TV시청을 못하는 상황을 막는 것”이라며 “양방향 데이터 방송의 구현은 그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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