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작고 개발비 부담” 제조사들 기술투자 꺼려
정부가 2013년 디지털TV 시대 개막을 앞두고 방송장비 국산화에 적극 나선다. 하지만 디지털TV 서비스용 장비 주요 투자가 2012년 내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정부의 이같은 방송장비 국산화 목표는 뒷북지원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단기적으로 방송사가 국산 방송장비를 적극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차세대 방송장비 시장을 대비, 원천기술 개발투자를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디지털 방송장비 국산화 방안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방통위는 이에 따라 디지털 엔코더를 비롯해 △화면비율 변환기 △비디오 모니터 △비디오 컨버터 △멀티뷰어 △마이크 △조명장비 △송신안테나 △링크장비 등 9가지를 국산화 우선 품목으로 선정했다. 또, 단기·장기적으로 디지털 국산 장비 개발 목표를 세우고, 3차원·초고화질TV(UHDTV) 등 차세대 방송장비 기술개발 및 표준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9가지 국산화 우선 품목은 총 구매 건수별 순위(총 21개)에서 3가지만 10위권에 들 뿐, 나머지는 11위 이하와 기타항목에 포함된다. 컴퓨터 그래픽 장비나 디지털카메라, 렌즈, 비디오 스위치 등 핵심 디지털 방송 장비 9개 품목은 여전히 외산 장비를 살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정부가 이처럼 방송장비 국산화에 발벗고 나서도 결과적으로 외산장비 의존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원천적으로 방송기술 노하우가 축적돼있지 않은 국내 방송장비 환경 때문이다. 방송기술 개발에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시장규모가 워낙 작은데다 장비 교체주기가 10~15년으로 길어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방송 장비 개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방송장비와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는 40여개가 있지만 자본금이 30∼40억원 규모에 불과하고, 이 가운데 절반은 연매출이 50억원을 밑도는 게 현실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장비 구축이 완료되면 최소 10년간 추가 방송장비 수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장비 제조업체가 장비 개발을 회피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 국산화할 수 있는 품목을 구분해 디지털 장비 국산화를 추진하고, 2012~2915년까지 차세대 방송장비의 주요 품목에 대한 기술개발과 표준화를 추진해 이후 방송 장비의 국산화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방송사업자와 장비업체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미디어 커넥터를 구성해 방송사·제조업체간 공동기술 개발 후 방송사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방통위가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 3사의 방송장비 사용실태를 파악해본 결과, 국산장비 사용률은 전체 방송장비의 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디오서버, 안테나 등 일부 품목만 국산장비를 사용할 뿐, 대부분의 방송장비는 외산을 사용하고 있어, 방송장비 시장의 외산 의존률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혜선 기자
2009년 3월 2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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