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난 6월 디지털방송 전환을 전면 실시하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셋톱박스업체들의 수출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국내 셋톱박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디지털TV와 디지털셋톱박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 휴맥스 등 국내 셋톱박스 업체들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미국의 2대 케이블사업자인 타임워너케이블에 고사양의 셋톱박스 40만대를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삼성전자와 타임워너케이블은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위해 차세대 홈네트워킹 솔루션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이번에 합의했다.
휴맥스도 세계 최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위성방송 디렉TV와 거래를 재개하며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홈캐스트는 중소형 케이블방송사 위주로, LG전자는 일반유통시장에 셋톱박스를 공급하면서 미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특히 HD, HD PVR 등 고사양의 셋톱박스 기술력에 장점을 갖고 있어 이를 토대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국내업체들은 북미, 유럽, 일본 등 국가별 규격에 맞는 수신제한장치(CAS)기술력과, 고사양,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CAS기술을 갖고 있다.
송은정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셋톱박스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가 셋톱박스 매출처를 확대하고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며 특히 지난해 환율 상승으로 국내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점도 시장경쟁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디지털셋톱박스 시장은 향후 4년간 연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은령 기자
2009년 7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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