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내년부터 지상파 '아날로그방송 중단' 자막안내
DTV 사업에 411.6억 편성… 방통위 2011년도 DTV전환 시행계획 확정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내년부터 지상파 정규방송 중간에 5~10분간 '아날로그TV 중단을 알리는 자막안내' 방송을 한다. 이는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구에게 아날로그방송이 중단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조치다. 만약 이 자막이 나오는 TV라면,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012년 12월 31일 새벽 5시를 기해 TV를 시청할 수 없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열린 상임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1년도 아날로그 TV방송의 디지털 전환 시행계획(안)'을 의결했다.
방통위가 책정한 내년도 디지털방송 전환사업비는 411억6000만원이다. 이는 주로 7만가구에 달하는 저소득층의 디지털방송 시청을 지원하는데 쓰인다. 당초 방통위는 10만가구를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전개할 계획이었지만, 관련예산이 300억원에서 103억원으로 삭감되면서 지원폭을 축소시켰다.
대국민 민원을 담당하는 '시청자지원센터' 설립예산 42억원도 전액 삭감됐다. 방통위는 “시청자지원센터는 국회에서도 필요성을 인정하는만큼 방송발전기금을 통해 지원하는 설립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아날로그방송 중단에 앞서 내년부터 '가상훈련'을 실시한다. 가상훈련은 지상파 정규방송이 5~10분간 갑자기 중단되고, 그 사이에 '아날로그 방송중단'을 알리는 안내자막을 내보낼 예정이다. 이 훈련은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하거나 지역별로 실시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만약 TV에서 이런 안내자막이 나오면 디지털TV를 수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구입하거나 유료방송에 가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2013년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상훈련을 실시하게 된다면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송도균 방송통신 상임위원은 “확실한 홍보를 위해선 프라임타임 때 시행하는 것이 맞지만, 드라마나 뉴스를 보다가 TV가 갑자기 안나오고 자막이 나오면 큰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사전에 충분한 홍보활동이 전제돼야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통위는 디지털방송 수신환경 개선을 위해 방송사와 공동으로 '소출력동일채널중계기(50개소)와 마을 공시청설비 개선(200개소), 위성수신기 보급(13만세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현재 가동중인 '유료방송 가입자 정책방안' 연구반활동에 유료방송 디지털전환을 포함, 내년 상반기중 관련 정책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