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KOREA

멀쩡한 TV 먹통 만들고 “디지털 가입해라” 노인가구 골라 횡포

“어르신이 사는 집을 찾아다니며 아날로그 단자를 열어 필터링 작업을 했습니다. 잘 나오던 TV 채널들이 갑자기 안 나오게 하는 겁니다. 전화가 오면 디지털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거짓말합니다. 두 달 정도 일하다 죄책감에 그만뒀습니다.”

충격적인 제보 내용에 처음엔 귀를 의심했습니다. 일부 케이블 업체가 전화영업(TM)을 통해 불완전판매를 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노인들을 상대로 ‘이런 짓’까지 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환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경기 지역 C 업체 소속 직원이었던 A씨는 “어르신들이 사는 집을 찾아다니며 사기를 쳐야 했다. 양심의 가책을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아날로그 단자에 들어 있는 특정 선을 빼서 필터를 끼우면 지상파 채널만 나오게 됩니다. A씨는 노인들이 사는 집만 찾아 수시로 이 작업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A씨는 “신규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구실로 선임자가 필터링 작업을 시켰다”며 “회사에 다닐 당시엔 신고할 수도 없고 막막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어 “피해자들은 지금도 사기당한 줄도 모르고 돈을 내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습니다.

지상파의 아날로그 방송 송출이 2013년부터 중단됐지만, 디지털 신호로 변환시켜주는 수신기를 설치하거나 유료방송에 가입하면 아날로그 TV를 시청하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일부 케이블 업체는 디지털 상품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방송을 볼 수 없다고 속이는 불법 영업을 일삼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부러 TV를 시청할 수 없게 만드는 막장 영업까지 더해져 노인들이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A씨는 한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는 “타 업체도 같은 영업을 하고 있다”며 “이런 사례가 얼마나 많으면 필터링 작업 후 종종 노인의 자녀로부터 전화와 남편이 방통위 다닌다거나 아들이 기자라고 경고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C 업체 관계자는 “본사에서는 불법 영업을 금지하고 교육도 많이 하고 있지만, 협력 업체에 사람들이 많다 보니 발생한 것 같다”면서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상대적으로 IT 정보에 취약한 노인들은 피해를 당한 줄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만일 알았다고 해도 계약 해지에 따른 위약금을 물어야하는 등의 문제가 잇따릅니다. 규제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처벌은 물론 유료방송 업계에서의 자정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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