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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美 디지털방송 전환 6월로 연기

상원에 이어 하원도 연기 승인

이달부터 아날로그 방송을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완전히 전환하려던 미국의 디지털 방송 일정이 오는 6월로 연기됐다.

미국 하원은 4일 디지털 방송 전환 일정을 오는 17일에서 오는 6월12일로 미루는 법안을 찬성 264표, 반대 158표로 통과시켰다. 앞서 상원도 지난달 같은 내용의 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도 대선 기간에 디지털 방송 전환을 미뤄야 한다고 약속한 바 있어 미국의 디지털 방송 시작은 사실상 연기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전 정권인수팀은 많은 국민이 아직 디지털 방송 전환에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당초 일정의 연기를 촉구한 바 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미카엘 콥스 의장 직무대행은 성명에서 “디지털 방송 전환을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소비자들이 엄청난 혼란을 겪을 것”이라며 의회의 결정을 환영했다.

콥스 직무대행은 “4개월의 시간이 더 주어짐에 따라 더욱 원만한 전환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는 가정에 디지털TV 셋톱박스를 구매할 수 있는 40달러짜리 현금 쿠폰을 지급하면서 디지털 방송 전환을 준비해왔으나 현재 재원 고갈로 적어도 650만가구 이상이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털 방송을 볼수 없는 가구는 주로 저소득, 소수인종, 노년층 및 장애인 가구로 조사됐다.

jungwoo@yna.co.kr
2009년 2월 5일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