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보도 PP 사업자수 확정 안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1일 “디지털 전환이 마무리되는 2013년부터 국내 미디어계의 변혁이 시작되는 디지털 에포크(Epoch, 신기원)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방송통신 분야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방일 중인 최시중 위원장은 이날 도쿄에서 동행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1980년대에 머물러 있는 언론체제를 완전히 개혁하고 변화시키는 디지털 전환 즉, 디지털 에포크야말로 미디어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변화할 수 있는 분기점이자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산업화와 정보화 시대에는 우리나라가 선진그룹을 뒤따라가기에 바빴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우리가 선진국과 함께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디지털 시대는 우리가 선진국과 함께 갈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미디어계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가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변화를 통해 냉철하게 도전을 향한 진군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 위원장은 보도, 교양, 오락, 스포츠 등 다양한 방송분야를 편성할 수 있는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도입 방안과 관련, “종편이나 보도 PP를 언제, 몇 개 도입한다는 방침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미디어 관계법이 국회에서 처리되는 시점부터 사업자수나 선정절차 등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방통위는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서비스산업 선진화를 위한 민·관 회의에서 “방송통신시장의 서비스 경쟁을 촉진하고 시청자들의 다양한 미디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신규 종합편성 PP를 도입해 연내 첫 사업자를 뽑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그는 “중간광고나 간접 광고, 민영 미디어렙 등 각종 광고 규제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규제의 틀을 완화할 것”이라면서 “기왕 할 것이라면 지금까지 많은 논의를 거친 만큼 하루라도 빨리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KBS의 광고비율 어느 정도가 제일 적정한 것인 하는 문제는 KBS 자체의 구조조정과도 관계되고, 그 구조조정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여야의 정책적 입장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이라면서 “NHK는 90% 이상, 프랑스나 영국은 70% 이상 수신료를 재원으로 충당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느 정도가 좋을지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고 언론 현업 관계자, 국회 등의 논의를 거쳐 산출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
2009년 5월 1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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