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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50만가구 여전히 디지털방송 시청준비 안돼"

디지털 미전환 가구 3.2%…조기에 정부지원 신청해야

디지털 보급률 96.8%·디지털TV 보급률 59.7%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 올 연말 아날로그방송 종료와 함께 시작되는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없는 국내 가구가 아직도 50만5천여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작년 12월13일부터 올해 1월21일까지 전국 13세 이상 9천200명을 면접조사 방식으로 디지털전환 보급률 및 인지율을 조사한 결과,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 가구는 전체 1천734만가구 중 3.2%에 해당하는 55만5천가구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 조사 이후 약 5만가구에 대해 디지털 수신기 보급 등 정부지원이 이뤄짐에 따라 3월 현재 디지털 미전환 가구는 50만5천가구라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이들 50만5천가구는 안테나를 이용해 아날로그 방송을 직접 수신하는 가구들이다. 이들은 정부가 지원하는 디지털수신기를 아날로그TV에 부착하거나 정부 보조금 10만원을 지원받아 디지털TV를 구매해야 내년부터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방통위는 이번 조사에서 ▲유료방송 가구 85.4% ▲디지털TV 보유 가구 59.7% ▲공시청 설비에 '디지털 컨버터'를 설치한 아파트 1천666개 단지 ▲아날로그TV에 디지털컨버터 설치 가구 8만9천700가구 등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중에서 디지털TV를 보유하면서 유료방송에 가입한 가구 등 중복 가구를 고려해 산출한 디지털 전환 보급률은 96.8%에 이른다고 방통위는 설명했다.

디지털 보급률은 작년 6월 68.6%에서 케이블방송국의 디지털컨버터 구축으로 작년 말 94.4%로 높아졌고 이후 아파트 공시청 디지털컨버터 구축에 따라 지난 1월에는 96.8%로 상승했다.

디지털TV 보급률도 저가 디지털TV 판매 활성화에 힘입어 2010년에 비해 13.2%포인트 증가한 59.7%로 높아졌다.

방통위는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아날로그TV로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을 직접수신하는 가구를 대상으로 자막고지 방송을 매일 실시하고 있다.

또 마을이장·독거노인 돌보미·장애인 협회 등 정보취약 지역 및 계층을 찾아가 홍보하는 한편 유통사·가전사 대리점·TV홈쇼핑 등과 민관 협력으로 디지털 전환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우체국에서 디지털 컨버터 및 안테나 판매 ▲아파트 공시청 설비 디지털 전환 지원 ▲난시청 지역 소출력 중계기(100개소) 구축 등 디지털 방송 수신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김용수 방통위 디지털방송추진단장은 “연말 한꺼번에 디지털수신기 또는 디지털TV 구매 보조금 등 정부 지원 신청이 몰릴 경우 지원이 늦어져 상당기간 방송을 시청하지 못하는 가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지원대상 가구는 조기에 신청해달라”고 당부했다.

j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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