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디지털TV 비중 54%..2015년 77%
– 중국·중남미 등에 디지털TV 수요 많아
– 삼성·LG 등 성장시장 집중 공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세계적인 디지털방송 전환 움직임 덕에 불황에 빠진 TV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되면 디지털TV를 구입하거나 아날로그TV에 디지털 튜너를 내장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디지털TV에 대한 새로운 교체수요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TV 시장에서 디지털TV의 비중은 54.2%인데, 오는 2015년에는 76.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방송 전환이 이 같은 추세를 이끈다는 게 아이서플라이의 진단이다. “이미 전환이 완료된 미국, 일본, 서유럽 등 선진 시장 외에 중국, 중남미 등 성장 시장에서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호재는 지난 7월부터 지상파 디지털방송을 시작한 일본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BCN에 따르면 도호쿠 3개현을 제외한 일본 전역에서의 6월 4째주 디지털T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행 직전인 7월 3째주 판매량 역시 2.2배에 달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환 직전 당시에는 없어서 못 파는 분위기였다”며 “디지털튜너를 이용한 아날로그TV 시청자들 역시 잠재적인 디지털TV 수요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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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서플라이는 4년 안에 성장 시장에서도 디지털방송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간에 팔리는 디지털TV의 상당수는 성장 시장의 몫이 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해 15% 이상씩 꾸준히 오를 전망이다.
불황에 빠진 TV업계는 반색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수위업체들이 올해 들어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을 집중 공략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2009년 초 나온 LED TV 때문에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는 한 차례 갈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는 뒤이어 출시된 3D TV, 스마트TV 등이 생각만큼 팔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들의 대규모 교체수요는 한동안은 뜸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성장 시장의 디지털TV 수요가 업계에는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국내 증권가 한 연구원은 “디지털방송 전환이 스마트TV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며 “저렴한 스마트TV는 성장 시장에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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