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KOREA

지상파UHD 방송표준, 미국식에 힘실린다

IP지원 개인화 및 양방향 서비스 가능
현재 국내 TV 유럽식으로 방송
확정된 기존 TV 업그레이드 불가피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표준으로 미국식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국내 보급된 UHD TV는 현재 유럽식 방식이 적용돼 있다.

5일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식(ATSC3.0) 방송표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유럽식(DVB-T2)이 아닌 미국식 방송표준이 국내에 채택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식은 유럽식과 달리 인터넷프로토콜(IP)을 지원, 개인화 및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 또 유럽식보다 전송용량이 최대 5% 정도 향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디지털방송의 직전 표준이 미국식(ATSC2.0)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비간 호환도 가능하다.

UHD 방송은 현재 풀HD보다 4배 더 화질이 뛰어난 방송이다.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에서는 이미 상용화됐으며, 지상파방송에서 본방송을 하는 국가는 아직 없다. 현재 제공되는 UHD방송은 유럽식이며 국내 지상파방송사들도 유럽식으로 시험·시범방송을 진행했다. 유럽식 UHD 방송표준은 2009년에 완성된 것으로 안정적이지만 방송통신융합 등 미래 방송 환경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지상파방송사 한 관계자는 “유럽식 표준이 안정적이지만 향후 10년 이후를 바라보고 지상파방송 표준을 채택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ATSC3.0에 힘을 실었다.

지상파방송사들도 지난 9월 SBS-LG전자, MBC-삼성전자가 잇따라 ATSC3.0을 이용한 시험방송에 성공함으로써 미국식 방송표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하나의 방송채널로 UHD 방송과 이동 고화질(HD) 방송을 동시에 송수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ATSC3.0 표준에 반영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문제는 2014년 이후 국내 출시된 UHD TV가 유럽식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식이 채택되면 기존 TV를 업그레이드(성능향상)해야 한다. 가전사들은 그동안 유럽식 기술을 적용한 UHD TV를 판매해 왔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TV 제조사에 확인한 결과 기존 UHD TV의 소프트웨어(SW)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별도 동글을 꽂으면 미국식 표준을 지원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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