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KOREA

통합시청률 경쟁 자칫 ‘오락방송 경쟁’ 될라

방통위 “내달부터 시범조사 예정”
PC·스마트폰·VOD 시청까지 합산
시청률 순위·광고시장 변화 전망
“예능 시청률 더 올라 상업화 우려”

일반 티브이를 통한 실시간 시청 뿐 아니라, 주문형 비디오(VOD)를 통한 시청과 스마트폰·개인용컴퓨터(피시) 등을 통한 시청까지 합산해 계산하는 ‘통합시청률’ 도입이 가까워오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기존의 인기프로그램 순위가 뒤바뀌어 방송광고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통합시청률 도입으로 오락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더 올라가면서 ‘방송의 상업화’를 부채질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8일 “다음달부터 6개월 동안 5000여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통합 시청점유율과 관련해 시범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통합시청점유율 도입에 기술적 문제들이 없는지 등을 살펴보고 전면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통위는 통합시청점유율 도입 여부와 시점을 정확하게 밝힌 적은 없지만, 최성준 방통위 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기(2017년4월) 내에 통합시청률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시청점유율’이란 시청자의 총 티브이 시청시간 가운데 특정 방송채널 시청시간 비율로, 현행 방송법은 특정 채널의 시청점유율이 30%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나 티엔엠에스(TNMS)미디어 같은 시청률 조사기구에서 표본 패널 집단을 정해 이 가운데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 비율을 분석한 것이다. 두 지표 모두 현재는 일반 티브이(고정형 수신기)를 통한 실시간 시청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통합시청점유율’이나 ‘통합시청률’은 이에 더해 스마트폰이나 피시 등 다른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시청과 브이오디를 통한 시청을 합산해 계산하는 것이다. 시청점유율은 정부가 방송사를 규제하는 기준이고, 시청률은 민간업계에서 광고단가 등을 정하는 기준이다.

일단 정부가 시청점유율을 통합시청점유율로 수정한다면, 민간업계에서도 시청률을 통합시청률로 바꾸게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케이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관계자는 “방통위가 법제도상 시청점유율 기준을 개편하면, 민간업계에서의 시청률 기준도 따라갈 수밖에 없다. 방송계에서는 방통위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방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통합시청률 도입이 광고에 미칠 영향이다. 브이오디 등이 시청률에 합산이 되면 현재의 시청율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이는 광고 단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가 지난해 10월10일~11월9일 조사한 ‘고정형 티브이 브이오디 시청현황’ 자료를 보면 브이오디 시청시간 1위는 <문화방송>(MBC)의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고, 2위는 <에스비에스>(SBS)의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었다. 이는 실시간 시청률과 차이를 보이는 결과다. 조사시점이 다르긴 하지만, 닐슨코리아 자료를 보면 지난주(6월1일~6월7일) <무한도전> 시청률은 8위(13%)였고, <런닝맨>은 20위에도 들지 못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관계자는 “기존에 잡히지 않았던 숨어있는 시청률이 잡히기 시작한다면 광고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본방송보다 브이오디 시청이 많은 프로그램들은 통합시청률을 근거로 광고주들에게 광고단가 인상 등을 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계에선 상대적으로 브이오디 시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 등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합시청률이 도입될 경우 방송프로그램들이 더욱 선정적이거나 상업적으로 흐르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방송>(KBS) 관계자는 “통합시청률이 도입된다면 <개그콘서트>는 <씨제이이엔앰>의 <에스엔엘(SNL)>과의 경쟁을 더욱 의식해야 할 것”이라며 “지상파 방송사들이 선정성 경쟁에 나서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브이오디 시청률 상위권은 대부분 드라마나 예능 등 오락프로그램이 차지하고 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도 “방송사가 브이오디 시청률을 높일 드라마나 예능 프로 제작에 예산과 인력 등을 더 투입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이오디 반영비율과 모바일 기기 반영비율 등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뉴미디어에 익숙한 젊은 세대의 시청률이 과도하게 반영될 수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 중 하나다. 정연우 세명대 교수(광고홍보학)는 “방송사마다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브이오디 반영비율 등을 정할 때 난관이 예상된다”며 “시청자들의 시청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도록 방통위가 합리적인 기준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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