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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방송장비 스타기업 10개 키운다

정부가 세계적인 디지털방송 붐에 맞춰 국산 디지털방송장비 산업을 집중 육성해 미래 성장먹거리 사업으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민·관 공동으로 올해부터 5년간 5461억원을 투자해 2013년에는 세계 디지털 방송장비 시장에 스타기업 10개를 배출하고 시장의 10%를 점유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28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19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디지털 방송시대에 대비한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방통위와 지경부는 “아날로그 방송시대에는 한국 방송장비가 세계시장의 1%에 그쳤지만 디지털·모바일 방송 시대는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에 기회요인이 있다”며 “방송장비 고도화 추진계획이 실현되면 내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1조90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와 1조8000억원의 수출확대효과는 물론 6조3000억원의 생산유발과 2만2000여개의 직·간접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통위와 지경부는 우선 방송사와 장비업체가 장비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해 맞춤형 디지털 방송장비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장비 개발단계부터 방송사가 실제 필요한 기능을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수요자 연계형 기술개발’ 사업은 개발 이후 바로 방송사의 구매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취약한 국내 방송장비 산업을 육성하는데 효과를 낼 수 있다는게 정부 기대다.

당장 올해부터 정부예산 1350억원과 민간자본 450억원 등 총 1800억원을 들여 수요자 연계형 기술을 찾아내고 연구개발(R&D)을 시작하기로 했다. 특히 수요자 연계형 디지털방송 장비 기술개발은 대형 방송사뿐 아니라 공연장, 학교, 군부대처럼 방송사가 아니면서도 방송장비가 필요한 수요처의 의견도 반영해 국내 방송장비 시장을 활성화한다는게 정부 계획이다.

이와함께 정부는 차세대 디지털TV, 모바일 인터넷TV(IPTV), 실감방송 같은 차세대 방송장비 산업에 대비해 중장기 성장 인프라를 갖추기로 하고 5년간 정부예산 2977억원, 민간자본 684억원 등 총 366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세계 방송장비 시장은 지난해 594억달러로 484억달러인 메모리반도체나 550억달러의 디스플레이 시장을 능가하는 대형시장이다. 여기다 올해 6월 미국의 디지털방송 전환을 필두로 일본 2011년 8월, 2013년 영국과 우리나라가 디지털 전환일정을 잡고 있어 오는 2015년엔 810억달러 시장이 형성되는 등 연평균 4.5%의 고속성장이 예상된다.

방통위와 지경부는 “현재 국산 방송장비는 기술수준이 낮아 국내 방송사들도 수입장비를 선호해 외산장비 도입률이 85%에 달할 정도여서 지난해 방송장비 무역적자만 6억1000만달러에 달한다”고 방송장비 산업의 현실을 지적하고 정부와 민간의 방송장비 산업 고도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구순 기자 cafe9@fnnews.com
2009년 5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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