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KOREA

[협회보 제5호]「디지털 전환 이후 지상파 플랫폼의 역할과 과제」 세미나

2013-09-04 16;22;04

「디지털 전환 이후 지상파 플랫폼의 역할과 과제」 세미나

2013-09-04 16;22;04

한국방송학회가 주최하고 DTV KOREA가 후원하는 ‘디지털 전환 이후 지상파 방송의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과제 세미나’가 8월 29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 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지상파 방송의 미래와 비전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본 세미나는 DTV KOREA 조현국 기획홍보실장의 실내 안테나를 이용한 디지털 방송 직접수신 시연회에 이어 강상현 한국방송학회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길환영 DTV KOREA 회장(KBS 사장)은 축사를 통해 “지상파 방송은 다양하고 품격 있는 콘텐츠를 통해 건강한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왔지만, 방송 환경이 치열해지고 경쟁 체제가 심화되면서 방송의 공익적 부분이 훼손되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 이후에도 지상파 방송을 통한 시청자 복지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광호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첫 번째 주제발표를 통해 무료 지상파 다채널 서비스가 도입된다면 현재처럼 유료 채널을 이용하지 않고도 국민들이 무료로 다양한 방송을 즐길 수 있는 만큼 시청자 복지가 실현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 교수는 또, 디지털 전환 이후 지상파 직접 수신 가구가 7.9%로 대폭 감소했는데 이는 선진국의 경우 지상파 전환 이후 직접 수신가구가 폭증한 것과는 상반된 것이라며, 디지털 방송 수신환경 개선을 위해 실내외 수신 안테나 보급 설치가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규 미래방송연구회 수석부회장은 두 번째 발표를 통해 700㎒ 대역은 활용 방안에 대해 완전히 결론이 날 때까지 통신에 할당해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중장기 주파수 정책 ‘모바일 광개토 플랜’에 대해서도 알박기 식의 모순된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박 부회장은 UHDTV가 지난해 4000대 판매되고 2017년에는 210만대 판매가 예상될 정도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콘텐츠가 없어서 시험방송만 하다 실패로 끝난 3DTV와 달라 UHDTV는 콘텐츠 부가가치가 엄청 높은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전환 이후 지상파 방송 플랫폼의 역할과 과제를 규명하고 지상파 방송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이날 세미나는 방송사와 유관기관, 취재진들로 대성황을 이뤘다. DTV KOREA는 이날 논의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지상파의 플랫폼 발전 전략과 협회 운영 비전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날 종합토론에 나선 토론자들의 발언내용을 요약하여 전재한다.

토론

강형철(숙명여대 교수)

당장 돈이 된다고 공공적 자산인 700㎒ 대역 주파수를 경매해야 한다는 논리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700㎒ 대역 주파수는 지상파 방송이 UHDTV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주파수이지만, 통신 입장에선 더 있으면 좋은 주파수일 뿐이다. 전파의 낭비와 과소비를 조장하는 통신에 주파수를 몰아줄 게 아니라 방송 쪽에서도 공중 주파수를 가지고 기술 발전과 여러 방송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매체가 플랫폼을 중심으로 가고 있는데 지상파는 아직도 시장에서 좌판 깔고 장사하듯이 자신의 플랫폼 발전에는 관심이 부족하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보편적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그림과 미래 비전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

최우정(계명대 교수)

지상파 디지털 전환이 완료됐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무료채널은 늘어나지 않았다. 헌법적 가치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의 700㎒ 대역 주파수 할당의 근거는 합당하다. 지상파의 공적책무 수행이 어렵도록 정책입안자들이 시장논리를 바탕으로 입법을 하거나 주파수를 배분한다면 공영방송을 통해 공공성과 공익성을 보장하기 위한 헌법적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며 위헌적 소지가 있다. 공영방송의 존속과 향후 기술 발전을 보장해야함에도 이에 필요한 주파수를 판매하는 것은 과잉재량이며 위헌인 것이다. 미국은 주파수를 경매하고 있지만 유럽의 경우 지상파 방송의 공공성을 감안해 700㎒를 섣불리 건드리지 못하고 있다. UHDTV를 시행할 경우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얻는 가전사들이 비용을 분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영란(매비우스 사무국장)

디지털 전환 이후 무료방송서비스의 확대를 위한 지상파 활성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현재 지상파 디지털 방송시스템은 훌륭하게 구축되었지만 아직도 분양률은 10% 미만에 불과하다. 때문에 공급자가 아닌 수용자 중심의 지상파 직접수신율 제고를 위한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데 지상파 방송사들의 관심이 이미 UHDTV라는 새로운 방송기술로 옮겨가 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공시청 A/S센터 등 직수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예산을 모아 추진하는 것과 당장 도입할 수 있는 다채널 서비스 이런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지불능력이 부족한 케이블 아날로그 가입자들을 끌어올 수 있지 않겠는가. 새로운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균형을 잡아 공적 서비스 확대에 신경 썼으면 좋겠다.

이남표(MBC 정책협력부장)

우리나라만 디지털 전환 이후 직접 수신율이 떨어진 것은 지상파 플랫폼 자체의 매력도가 하락했기 때문이지만 결국 다채널의 문제다. 직접수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청자 눈높이에 맞추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 것도 중요한 잘못이다. 일례로 디지털 전환 이후 실내 수신환경이 크게 개선되었는데 지상파가 실내 안테나를 대량으로 구입하여 무료로 설치해주는 방안 같은 것도 시도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UHDTV는 먼 미래가 아니다. 케이블과 위성방송의 킬러콘텐츠가 여전히 지상파인데, 지상파만 빼고 케이블과 위성만 UHD로 전환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나. 지상파의 UHD 전환에 대해 규제기가구 분명한 안을 가지고, 그 속에서 700㎒ 주파수활용도 고려돼야 한다.

박진우(KBS미디어정책부장)

UHDTV는 지상파가 살아남기 위한 보루이며, 700㎒ 대역 주파수는 방송이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방송사가 주파수를 쓰고 여유가 생기면 나머지를 국가에 반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형태이다. 700㎒ 대역 중 남은 52㎒폭을 확보할 수 있으면 고정식 HD방송, 이동식 HD방송, DMB, 라디오 등 모든 것을 포괄할 수 있는 종합플랫폼 주파수로 활용할 수 있다. 2~3개 HD채널을 이동 수신용으로 집어넣고 DMB와 라디오, HD채널에 UHD 부가신호를 넣어 다채널 환경을 만드는 것을 기획 중이다. 현재는 각 주파수 영역이 달라 별도로 일일이 기기를 구입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지상파가 700㎒를 종합플랫폼 주파수로 활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비용이 절감돼 후생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기사는 협회보 제5호 2면, 3면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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