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방송인 송해씨의 지상파 직접 수신 홍보대사 위촉식이 있던 아침에는 비가 많이 왔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속 시간보다 40분 가량 일찍 도착한 송해씨는 왜 이렇게 빨리 오셨냐는 질문에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대신 약속 장소에 일찍 오는 것이 습관이라고 말해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송해씨는 사람들이 말을 거는 것이 귀찮을 법도 한데 지하철 출퇴근을 고수한다. 게다가 서울 낙원동에 있는 사무실에 찾아가면 동년배의 원로 방송인 외에도 동네 주민과 소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60여년의 방송 경력에도 불구하고 ‘위엄’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그의 모습에서 ‘방송인 송해’만의 철학이 느껴진다.
송해씨는 DTV KOREA가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직접 수신 홍보대사를 제의했음에도 바로 흔쾌히 수락했다. 위촉식 전 짧은 인터뷰를 통해 DTV KOREA의 직접 수신 홍보대사를 맡게 된 이유와 지상파 방송 직접 수신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 봤다.
Q. 지상파 직접 수신 홍보대사를 단번에 수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홍보대사를 흔쾌히 맡아주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고마워할 필요 전혀 없다. 좋은 일이고 당연히 알려야할 일이니까 알리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고화질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지상파 직접 수신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 하루라도 빨리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단번에 수락했다.
Q. 지상파 직접 수신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홍보대사 제의가 오기 전에는 사실 잘 몰랐다. 세상이 너무 빨리 발전하고 변화해서 나이 든 사람들은 디지털 방송, 직접 수신 이런 것을 모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점을 이용해서 케이블,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이 돈을 벌고 있다.
Q. 유료방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을 이용한 상술이다. 많이 가진 사람들이야 유료방송 수신료가 별 거 아니겠지만 우리나라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매달 유료방송에 내는 요금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다. 특히 보통 사람들은 지상파의 5개 채널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Q. 지상파 직접 수신 체험을 해본 소감이 어떠신가요?
한 마디로 화질이 기가 막히더라. 홍보대사 제의를 수락하고, DTV KOREA직원들이 낙원동에 있는 내 사무실에 와서 실내 안테나로 TV를 보여줬다. 안테나만 설치하면 만사 OK인데 많은 국민들이 괜히 돈을 내고 화질도 안 좋은 유료방송을 보고 있는 점이 너무 안타깝다.
Q. 지상파 대표 프로그램인 <전국 노래자랑> 진행자로서 지상파 방송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당연히 사명감이 크다. 나는 방송인이니까 지상파 방송 덕분에 혜택을 받는 입장이다. 방송인들은 혜택을 받는 만큼 의무도 있다고 생각한다. 지상파 방송, 특히 공영방송에는 많은 어려움이 산재한다. 혜택을 받는 만큼 부담을 가지고 어려움을 나눠 들어야 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처럼 큰 부담도 모두가 함께 나눠 들면 가볍다. 그런 의미에서 지상파 방송 직접 수신 홍보대사를 맡은 것이다.
Q. <전국 노래자랑>에 대한 철학이 궁금합니다.
<전국 노래자랑>은 MC가 잘해서 장수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제작진, 출연자가 서로 소통하기 때문에 잘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그저 소통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슬픈 사람은 슬픈 노래를 하고, 즐거운 사람은 즐거운 노래를 하고, 고부간의 갈등 등 소소한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나와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내가 도와주는 것일 뿐이다.
Q. 지상파 방송, 미디어 복지 혜택에 대한 생각 어떠신가요?
SBS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그램에 <전국 노래자랑>을 보는 강아지가 나온 적이 있다. 강아지들이 놀다가 일요일 오후 12시쯤이면 TV 앞으로 온다고 한다. 내가 전국~만 해도 강아지들이 워~하고 따라 짖는다. 나는 이렇게 동물들에게도 전파 혜택이 가는 것이 미디어 복지라고 생각한다. 온 국민이 함께 미디어 복지를 누리게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Q. 얼마전에 출연하신 기업은행 광고가 그야말로 ‘대박’을 쳤습니다. DTV KOREA의 직접 수신 홍보대사로서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도 이렇게 효과가 좋을지 몰랐다. 좋은 게 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면 나는 열심히 알려주고 싶다. DTV KOREA의 직접 수신도 기업은행 못지않게 열심히 알려서 많은 사람들이 무료로 미디어 복지를 누렸으면 좋겠다.
KBS 본관 6층 사장실에서 위촉식이 끝나고 낙원동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 송해씨는 “직접 수신 홍보대사가 되었으니 실내 안테나 설치 등 공부할 것이 많다”며 홍보대사로서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방송인 송해씨는 올해 하반기 제작되는 DTV KOREA의 공익광고에 출연하고, 각종 홍보행사에 참여하며 지상파 직접수신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협회보 제5호 8면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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