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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직접수신 취재기 “지상파 방송 때문에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시민 직접수신 취재기

지상파 방송 때문에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지난주, 서울 종로구 원서동으로 DTV KOREA가 취재를 나섰습니다. 취재길에 골목들 사이로 아기자기한 음식점들과 세월이 묻어있는 낡은 간판들을 지나가면서 마치 오랜만에 할아버지 집을 방문하는 것처럼 설레었습니다. 창경궁의 아름다운 단풍이 내려다보이는 빌라에서 공시청 안테나로 지상파 직접수신을 하고 있는 이덕진 씨를 만났습니다.

Q 공시청 및 안테나로 지상파 방송을 시청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 작년12월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다고 TV광고를 보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다가 지난 6월, TV에서 ‘지상파 직접수신 공시청 안내’ 흐름 자막을 보고 유선으로 공시청 설치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Q 최근에는 유료방송을 많이 시청하는데 지상파 방송만 시청하시는 이유가 있으세요?
– 지상파 방송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유료방송은 채널이 너무 많습니다. 지금 지상파 방송에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뉴스, 등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Q 주로 어떤 프로그램 즐겨보시나요?
– 아침에는 KBS <아침마당>, <인간극장>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인간극장>은 꾸밈없는 서민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공감이 많이 가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녁에는 MBC의 <오로라 공주>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약 10년 전부터 <가요무대>와 <열린 음악회>를 주로 시청하는데 최근 <1000회 특집 열린 음악회>를 보면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마치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친구 같은 프로그램입니다. 이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상파 방송에 유익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비싼 돈 내고 유료방송을 볼 필요가 있을까요?

Q 공시청 설치 이후 불편한 점은 없으세요?
– 아니요. 전혀 없습니다. 아날로그와 비교했을 때 화질도 너무 깨끗하고 좋습니다. 공시청 설치 이후 지상파 직접수신에 대해 잘 몰랐던 이웃들이 유료방송을 보다가 지상파 직접수신을 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기분이 좋습니다.

Q 유료방송과 비교해서 지상파 방송의 어떤 점이 유익하다고 생각하시나요?
– 지상파 방송의 장점은 어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유익하지만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측면에서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방과 후에 맞벌이하는 아들부부의 손자가 놀러오는데 만약 유료방송을 보고 있었다면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지상파 방송만 시청하기 때문에 걱정 없이 TV시청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손자가 EBS의 <드래곤 길들이기>에 푹 빠져있습니다.

이덕진 씨는 “최근 송해 씨가 모델로 나오는 지상파 직접수신 광고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지상파 방송 직접수신을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지금도 충분하지만 등산, 낚시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반영한 지상파 TV 채널이 생긴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