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KOREA

[협회보 제6호] DTV KOREA의 김제 전파사 습격사건

DTV KOREA의 김제 전파사 습격사건

실내안테나 설치 간단하니 어르신들도 직접 설치
디지털가전매장 내 ‘TV+안테나’ 결합 판매 추진해야

지난 10월 8일 전국에 태풍 ‘다나스’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DTV KOREA사보 취재진은 전라북도 김제시를 찾아갔다. 바로 김제역 앞에 위치한 작은 전파상에서 실내안테나를 판매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초행길에다 길눈이 어두운 탓에 한참을 헤메다가 김제동초등학교 옆에서 실내안테나를 전시한 ‘만능전자’를 발견했다. ‘만능전자’의 사장 송복만 씨는 김제역앞에서 10년 넘게 전파상을 운영하며 김제시 내 전자제품 판매 및 수리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송복만씨는 집에서 직접수신으로 지상파 방송을 보고 있다. 취재진이 유료방송을 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물으니 “5개 채널만 봐도 충분한데다가 방송이 24시간 나오는데 돈을 주고 유료방송을 볼 이유가 있느냐”며 반문했다.

송복만씨가 실내안테나를 판매하게 된 것은 디지털전환 이후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31일을 기점으로 지상파 방송이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집안에 공시청 안테나가 없는 직접수신 가구는 디지털 안테나를 달아야 TV를 시청할 수 있다. 디지털TV를 구매한 가구뿐만 아니라 아날로그TV에 디지털컨버터를 설치한 가구도 방송 수신을 위해서는 안테나를 달아야 한다. 작년 디지털 전환의 대대적인 홍보 덕에 김제시에도 지상파 디지털 방송을 보려는 어르신들이 늘어났다. “TV에서 ‘디지털, 디지털’하는데 그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쇄도하여 송복만씨는 실내안테나를 전파사에 들여오기 시작했다. 현재‘만능전자’에서는 2개 제조업체가 만든 실내안테나를 판매하고 있다.

구매자들에게 안테나 설치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송복만씨의 몫이다. “디지털 전환 이후 실내안테나 설치 방법이 매우 간단해졌기 때문에 안테나 설치를 위한 출장은 많지 않다”며 “케이블만 단자에 연결하면 되므로 소위 ‘기계치’나 노인들도 충분히 직접 설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제시는 수신 환경이 양호하기 때문에 안테나만 연결하면 별다른 방향 조정 없이 지상파 디지털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신 환경이 좋지 않은 일부 지역은 실내안테나를 방충망이 없는 창문 가까이 설치하여 송신소 방향으로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실내안테나를 설치했는데 지상파 방송이 나오지 않으면 ‘만능전자’에서 출장을 간다. 그런데 실내안테나를 제대로 설치했는데 지상파 수신이 안됐던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송복만씨는 “‘TV가 제대로 안 나온다’고 해서 출장을 갔더니 리모콘을 작동하다가 실수로 채널을 지운 것이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2012년에 정부에서 디지털 전환 정책으로 보조금을 지원한 바 있다. 현재는 정책이 종료됐기 때문에 ‘만능전자’에서는 실내안테나를 5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 방향이 홍보되지 않아서 실내안테나 마진이 1년 새 2배 이상 늘었다고 오해하고 “너무 남겨먹는 것 아니냐”며 불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만능전자’의 송복만씨가 불평을 들으면서도 계속 실내안테나 판매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욕먹어도 내가 실내안테나를 들여오지 않으면 김제 사람들이 직접수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의 디지털가전매장에서조차도 실내안테나를 구비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실내안테나의 오프라인 판매망은 없는 상태다. 송복만씨는 “예전에는 TV에 안테나가 달려있고, 사람들이 TV를 사기만 하면 기사들이 가정집에 방문하여 방송을 볼 수 있도록 설치해줬다”며 “요즘엔 하이마트같은 데서 TV를 사도 안테나를 달아서 보는 것은 알아서 하라는 식이니 사람들이 당황할 수밖에 없다”며 실내안테나 오프라인 판매망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지방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직접수신을 보조하는 수단이 부족함을 체감했다. 실내안테나의 오프라인 판매망 구축과 이에 대한 홍보가 필요하다. 이는 DTV KOREA의 몫이다. 올해 10월 13일로 창립 5주년을 맞은 DTV KOREA는 ‘해리어 프로젝트’를 통해 실내안테나의 오프라인 판매망을 구축하는 등 전국의 시청자들이 손쉽게 직접수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협회보 제6호 4면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