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KOREA

[PD저널] 중국 디지털 방송, 어디까지 왔나

2009년 중국 방송가에서는 디지털 방송이 핵심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에서 지역별로 CATV의 일괄적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올해 1분기까지 디지털 CATV 이용이 4억 8105만 가구로 확대되었고, 일부 지역에서 시험되던 단계를 넘어 중국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중국은 디지털 CATV를 위한 본격적인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다.

지난달 상하이시 정보가정산업협회 차이전자 부사무총장은 올해 CATV의 디지털화를 위해 무료로 시민에게 80만대의 셋톱박스를 증정할 것이며, 이로써 상하이도 디지털 시청시대의 일원으로 합류하게 되었다는 ‘가슴 벅찬’ 선언을 했다.

▲ 중국은 2015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차이전자 부사무총장은 또 <상하이 비즈니스 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평면TV는 상하이시장의 인기상품으로, 디지털TV발전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상하이시장에서 작년 한해 평면TV의 매출은 160만대가 넘었으며, 2007년에 비해 10% 증가했다. 이로써 고화질프로그램이 발전할 수 있는 양호한 플랫폼이 제공된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라면, 상하이의 디지털TV를 이용하는 가정은 올해 안에 백만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의 방송디지털화는 케이블영역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CATV 가입자들은 주로 도시와 경제수준이 높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으며, 지상파 디지털TV보다 더 적극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디지털TV가 추구하고 있는 유료 서비스적, 전문적 성격과도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다. 콘텐츠 소비의 경제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일부 사람들로 하여금 디지털의 세계를 먼저 접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디지털화된 방송을 접할 수 있도록 보장해주며, 수용자들에게 디지털화에 따른 다양한 소식들을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덩샤오핑의 ‘선부론’, 즉 ‘조건을 갖춘 사람이 먼저 부자가 되도록 하라. 그리고 나서 파급효과가 사회에 전해지도록 하라’는 중국의 과거 30년 개혁개방 정책과도 닮아있다.

결국 칭다오 등 동부 해안도시부터 디지털 CATV 사업이 확산되었으며, 2009년 들어 디지털 전환 사업에는 새로운 장이 열려 CATV 디지털 전면전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도시가 250개 가까이로 늘어났고, 이중에서 106개 도시가 이미 전환작업을 완수했다. 특히 광시와 닝샤 자치구에 속한 모든 도시에서는 이미 디지털화 전환이 기본적으로 구현되었으며, 베이징, 광시, 장쑤 등지의 케이블 네트워크 업체들은 가입자 서비스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디지털 전환사업은 이처럼 화려한 행보를 하고 있으나, 정작 전환의 최대 수혜자여야 하는 가입자들은 아직 불만을 많이 가지고 있는 듯하다. 우선 그 불만은 디지털화 중간단계에 보급된 셋톱박스의 조작이 번거롭다는 데서 시작된다. 디지털 CATV 보급을 위해 지방정부와 지역 케이블사업자, 그리고 생산업체가 연합해 셋톱박스를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줌으로써 많은 소비자들이 셋톱박스를 보유하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셋톱박스의 수많은 버튼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고, 전문인력의 자세한 설명도 없어, 지금까지 셋톱박스의 올바른 작동법을 모른 채 단순한 기능만 이용하거나 심지어는 이용하지 않고 있는 가입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화질 디지털TV를 기대하고 셋톱박스를 설치했지만 어떤 변화도 느끼지 못하겠다는 소비자도 많다. 제공되는 콘텐츠와 관련 소프트웨어가 충분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고화질과 빠른 서비스로 즐거워지기는커녕 케이블 방송 가입비만 늘어 소비자들에게 경제적 손실을 안겨주고 있다. 심한 경우에는 저가 공급된 셋톱박스가 소음을 내기도 한다.

TV 시청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두 개의 리모컨도 시청자로서는 불만사항이다. 집에서 편한 마음으로 TV를 즐기려고 하는데, 셋톱박스와 TV 리모컨이 각각 한 개인데다 리모컨 생김새도 비슷해 헷갈리기가 십상이라는 것이다. 셋톱박스 하나로 복수의 TV를 커버할 수 없냐는 불만도 존재한다.
2015년으로 잡혀있는 디지털 전면전환 시간표의 수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지금 중국 디지털 사업자와 정부당국은 바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진정으로 긍정할 수 있는 사업이 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북경 이재민 통신원 naturen0858@gmail.com
2009년 7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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